November 24, 2021
유럽을 굴복시키는 방법 (feat. 러시아)

  1. 대애충 발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 비용 따위는 절감한다.

  2. 얼간이들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한다. 그리고… 가만히 지켜본다.

    (대충 체르노빌 발전소 시밤쾅하는 소리)

  3. 원자력 공포에 질린 유럽 국가들에게 안전한 연료 - 그러니까,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판다.

    독일: 원자력은 위험해…

    이탈리아: 무서워… ㅜㅠ

    러시아: 걱정 마! 나님에게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가 있다고?!

  4. 유럽은 러시아의 발 아래 엎드린다.

    러시아: 시꺼! 콱 밸브 잠가버린다?

    독일: 제에발 로씨야느님 ㅠㅜ 흐규흐규 ㅜ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 잠가라 밸브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 유럽 연합과 러시아의 갈등이 하루이틀 된 것은 아니지만, 탈탄소 움직임은 오히려 유럽 연합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증대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크게 높겨 잡으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 등에 석탄이 아닌 다른 연료를 써야 할 수밖에 없는데, 대중적으로 거부감이 큰 원자력 발전소를 제외하면 쓸 수 있는 연료는 천연가스 뿐이기 때문. 그런데 유럽 근방에서 대량으로 끌어올 수 있는 천연가스는 러시아산밖에 없다.

문제는 러시아가 유럽 연합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천연가스 동결을 시전한 게 이미 여러 번이라는 것(…) 러시아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동귀어진형 스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괜히 이런 에피소드가 나오는 게 아닌 셈.

+1. 결과적으로 서유럽을 위협하던 소련 대육군이 못 하던 일을 소련이 망하고 나서 러시아가 천연가스 가지고 하고 있는 셈이다. 정작 소련 정권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뒤처리하다 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