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6, 2022
캄보디아 잔혹사

16세기:

태국(아유타야 왕조): 여긴 내 땅이야!!

캄보디아: 아냐!!

1978년:

베트남: 여긴 내 땅이야!!

캄보디아: 살려줘!

현대:

라오스: 어, 거기 지뢰 있는데…

캄보디아: 날 그만 내버려 둬!!

쾅!!!

라오스: 난 경고했어…

캄보디아의 역사 + 라오스와의 국경 분쟁 + 지뢰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 캄보디아의 전신이 되는 중세 크메르 왕국은 인도차이나 반도를 호령하는 강대국이었으나, 16세기가 지나가면서부터 끝도없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17세기부터는 아예 태국 아유타야 왕조와 베트남 레 왕조 양 쪽에 끼여서 나라가 쪼개질 상황까지 몰린 것. 결국 캄보디아는 프랑스가 베트남으로 침공해 들어오자 1863년, 프랑스에 스스로 나라를 들어 바쳐서 보호령이 된다. 이른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탄생.

이후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손을 떼면서 캄보디아는 독립했지만, 크메르 루주 정권이 영토 수복을 명복으로 베트남을 자극하자 분노한 베트남 공산당이 캄보디아를 침공, 크메르 루주 정권을 엎어버리고 괴뢰정권인 캄푸치아 인민공화국을 수립한다.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크메르 루주 잔당과 반공성향 반군 등이 여전히 저항했기 때문에 여전히 나라는 어수선했지만, 이후 공산권이 붕괴되면서 어찌어찌 상황이 정리되어 현재의 캄보디아 왕국이 자리를 잡았다. 다만, 라오스와의 국경 분쟁 등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안요소는 아직도 있다고.

… 하지만 이렇게 피터지는 역사를 경험한 나라가 그걸로 끝날 리가 없지 않은가? 아프가니스탄이나 베트남도 지뢰나 불발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한 술 더 뜨는데, 아직도 최소한 400만 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손으로는 도저히 제거가 불가능해 지뢰 탐지 훈련을 받은 쥐를 투입한다고 하니 말 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사 지어서 먹고 사는 시골 마을에서는 지뢰 때문에 다리가 날아간 사람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고.

여기서는 라오스의 경고를 무시한 캄보디아가 지뢰를 밟고 폭사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건 내(Mine) 땅(Land)이야"가 "지뢰(Landmine)"하고 발음이 똑같으니 착각할 만도 하다.

+1. 이 에피소드에는 약간의 함의가 있는데… 오랫동안 무한한 병신력(…)의 근원으로 발칸 반도를 애용해 온 폴란드볼 약쟁이들이 최근 들어 또 다른 병신력(…)의 근원으로 부쩍 인도차이나 반도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오죽하면 나온 표현이 쌀발칸(…)

The rice balkans should be getting more attentions.